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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 Express/Korea National Park

18. 메아리 - 월출산 국립공원

by r.fox 2023. 9. 30.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 국립공원. 이제 18번째 국립공원 여정입니다.

호남정맥의 거대한 암류가 남해바다와 부딪치면서 솟아 오른 화강암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과 같은 월출산이 만들어졌습니다. 월출산의 면적은 56.22k㎡로 비교적 작지만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며,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월출산의 정상은 천황봉(809m)이며 신라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은 큰 바위가 굵직한 능선줄기 위에서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 내며, 남쪽과 서쪽지역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마치 탑을 이룬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왕산 국립공원에서의 캠핑을 시작으로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야영장을 선택해 체류형 숙소에서 1박을 한 후 등산을 올랐습니다.  

 

월출산 천황야영장

제가 사용한 곳은 자연의 집 특화시설로 F1동이었습니다. 그간 사용한 국립공원 시설 중 가장 만족도가 높던 시설이었습니다. 설걷이를 바로 앞에서 할 수 있고, 화장실도 개별적으로 내부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최고였네요. 심지어 에어컨, 티비도 나옵니다.

1박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저 넘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올라갔던 계곡.

산을 오를 수록 저 멀리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그간 국립공원 등산의 내공이 쌓여 이 정도는 싶던 등산길을 돌아보니 아래와 같았습니다.

산을 오를 수록 발밑의 운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오른 정상.

 

월출산 천황봉

정상석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꽤 높던 정상.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다리를 만나고 하루 더 쉬고 가려합니다. 구름다리를 만나려면 종주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이 종주능선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간의 국립공원 중 손에 꼽는 풍경이었네요. 다만, 역방향으로 산을 오른다면 모든 경치를 등지고 올라야 해서 당일 산행 방향에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월출산 사자봉

멋진 능선길을 따라가니 큰 바위도 만났습니다.

이 바위 봉우리를 돌아 매봉에 오르내리면 아래와 같은 절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깍아지른 경사에 놀라면서도, 그 경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크게 말을 하면 산울림이 메아리로 돌아옵니다.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는데, 산세가 아름다운 바위 전시장을 둘러 놓은 듯 싶습니다. 

그리고 내려다보면 보이는 구름다리.

빨간 현수교는 매우 멋집니다. 건너기 직전 피크닉 벤치가 있는데, 이 모든 절경을 즐기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어느 곳의 구름다리에 비할 바가 아니네요. :)

하산 후 내려온 산밑에서는 저 멀리 빨간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이것이 왜 월출산의 아이콘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기가 쎈 산을 완주한 뿌듯함이 아직도 여운으로 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5학년과 함께 오른 천황사 야영장-바람폭포-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 야영장 코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합니다. 

2023년 6월 초 등정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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