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SYNC 2는 한글을 모른다

SYNC라는 것은?
SYNC는 포드가 자기 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붙인 이름입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친 말로, 가운데 화면과 그 뒤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거기에 묶인 전화·음악·내비게이션·음성 인식을 통틀어 가리킵니다. 포드 차에서 이 소프트웨어가 실제로 돌아가는 곳은 APIM(Accessory Protocol Interface Module)이라는 손바닥만 한 모듈입니다. 직역하면 '부속장치 통신 접속 모듈'인데, 쉽게 말해 화면 뒤에 숨은 작은 컴퓨터입니다. 글로브박스 뒤쪽에 들어 있고, 화면은 거기 케이블로 연결된 별도 부품입니다. 이 구분이 뒤에서 중요해집니다. 한글 글꼴은 화면이 아니라 APIM 안에 있고, 업데이트도 패치도 모듈 교체도 전부 APIM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SYNC는 2007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발표했고, 그해 가을 2008년형부터 395달러짜리 옵션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화면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라디오 위의 작은 글자창과 버튼이 전부였고, 핵심은 블루투스로 전화를 걸고 USB 음악을 음성으로 고르는 기능이었습니다. 1세대입니다.
2세대가 제 트럭에 있는 SYNC 2입니다. 2010년 초에 발표돼 2011년형 엣지와 익스플로러에 처음 실렸고, 8인치 터치스크린을 네 귀퉁이로 나눠 전화·내비·음악·공조를 배치한 화면이 상징이었습니다. 이름도 MyFord Touch로 따로 붙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동차용 윈도우 위에서 돌아갔고, 손가락으로 꾹 눌러야 반응하는 감압식 화면이었습니다. 야심은 컸는데 평판은 나빴습니다. 느리고 멈추고 터치가 안 먹는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미국 소비자 잡지가 이 시스템 때문에 포드 차를 추천 목록에서 뺄 정도였습니다. 포드는 2012년 3월 30만 명에게 USB를 우편으로 보내 통째로 갈아엎었고, 그 뒤로도 해마다 판을 올리며 버티다 2015년형을 끝으로 이 세대를 접었습니다. 2015년형 F-150은 SYNC 2가 달린 마지막 F-150입니다.
3세대는 2014년 12월에 발표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버리고 블랙베리의 QNX로 바닥부터 다시 만들었고, 화면도 스마트폰처럼 가볍게 반응하는 정전식으로 바꿨습니다. 2016년형부터 실렸고, 2016년 말부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들어왔습니다. 이때부터 폰을 꽂으면 폰의 지도와 음악이 차 화면에 그대로 뜨게 됐고, 차 자체가 똑똑할 필요가 줄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형 익스플로러부터 이 SYNC 3에 한글 메뉴와 한국어 음성 인식이 공식으로 들어왔습니다. 다만 그것도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2018년 봄 한 익스플로러 차주는 한글화를 받으려고 센터를 세 번 찾아가 매번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대기실에 앉아 있었고, 내비 업체 기술자와 일정을 맞춰야 한다며 두 번을 그냥 돌아왔습니다. 세 번째에야 끝났는데, 그날은 한글화는 나중에 하겠다고 말해 뒀더니 이미 적용돼 있더라는 얘기로 끝납니다. 3개월 걸린 일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3.4까지 올라갔고, 2026년 여름에도 수정판이 나올 만큼 아직 살아 있습니다.
4세대는 2019년 가을에 발표돼 2021년형 머스탱 마하-E와 F-150부터 실렸습니다. 같은 QNX 바탕이지만 칩이 통째로 바뀌었고, 12인치 가로 화면이 기본이 됐습니다. 전기차 쪽에는 15.5인치 세로 화면의 SYNC 4A가 들어갔습니다. 무선 카플레이, 무선 업데이트가 이때 당연한 것이 됐습니다. 지금 팔리는 F-150이 이 세대입니다. 그리고 포드는 2023년부터 링컨 노틸러스를 시작으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한 5세대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 세대 | 시기 | 운영체계 | 화면 | 한글 지원 |
| SYNC 1 | 2007~ | 마이크로소프트 | 글자창 + 버튼 | 없음 |
| SYNC 2 (MyFord Touch) |
2010~2015 | 마이크로소프트 | 8인치 감압식 | 없음. 2015년 11월 포드코리아 패치로 곡명 정도만 한글로 가능함. |
| SYNC 3 | 2016~2023 | 블랙베리 QNX | 8인치 정전식, 카플레이 |
2018년형부터 한국 사양 정식 지원 |
| SYNC 4 / 4A | 2021~ | QNX | 8·12인치 가로 12·15.5인치 세로 |
지원 |
| SYNC 5 | 2023~ | 구글 안드로이드 | 대형 가로 | 지원 |
제 트럭은 둘째 줄 SYNC 2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글이 없이 나온 차입니다.
깨진 네모 글자들의 15년
한국에는 2011년부터 SYNC 2가 달린 포드 차가 들어왔습니다. 처음부터 한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국용 소프트웨어의 APIM에 한글 글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차주들이 원한 건 큰 게 아니었습니다. 메뉴가 한글이면 좋겠지만 그건 바라지도 않았고, 음악 제목이라도, 전화 걸 때 상대 이름이라도 읽히면 됐습니다. 매일 타는 차의 화면에 매일 네모가 떠 있는 게 문제였습니다.
2013년 여름, 한 동호회 게시판에서 차주들이 직접 원인을 따져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올라온 분석은 비관적이었습니다. SYNC에는 음성 인식이 들어 있어서 한글을 지원하려면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 아이 목소리까지 다 학습시켜야 하고, 그건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런데 댓글에서 생각이 갈라졌습니다. 음성 인식과 글자 표시는 다른 시스템이고, 윈도우에 영어 글꼴만 깔려 있으면 한글이 네모로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니, 글꼴 하나만 옮겨 넣으면 곡명은 보일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쪽 소프트웨어를 다룬다는 회원이 거들었습니다. 시스템 파일에 손댈 수만 있으면 MP3 제목을 한글로 보이게 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그리고 누군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기술이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하려는 마음의 문제일 거라고, 돈이 안 되는 시장이라 신경을 안 쓰는 것일 거라고. 2년 뒤에 나온 답은 정확히 그 댓글들이 말한 모양이었습니다.
그 사이 차주들은 해마다 포드코리아에 물었고, 돌아오는 답은 본사에서 검토 중이라는 말이었습니다. 2015년 봄에는 익스플로러 동호회가 회원 설문으로 불만 1순위를 확인하고 미국 본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본사는 포드코리아로 넘겼고, 포드코리아는 본사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해 5월 신문들이 이 일을 다뤘습니다. 포드가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른 달이었습니다.
가을에 답이 나왔습니다. 2015년 11월 11일, 포드코리아가 전국 서비스센터에 USB를 하나씩 보냈습니다. 꽂으면 10분 만에 곡명과 전화번호부가 한글로 나오는 패치였습니다. 메뉴와 음성은 영어 그대로였고, 그래서 '부분 한글화'라고 불렸습니다. 2013년 댓글이 말한 대로 APIM에 글꼴만 옮겨 넣은 것이었습니다. 딜러들이 고객에게 문자를 돌렸고, 센터마다 USB가 도착하는 날이 달라 어느 센터는 되고 어느 센터는 아직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한글이 뜨는 화면 사진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4년을 기다린 것치고는 작은 변화였지만, 사진 속 사람들은 충분히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이 패치에는 태생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포드 본사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포드코리아가 따로 만든 덧붙이기였기 때문에, 본사가 내는 업데이트에는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패치를 받은 차가 나중에 포드 사이트에서 새 SYNC 업그레이드 버전을 받아 올리면 APIM이 통째로 새로 쓰이면서 한글 글꼴도 같이 지워졌습니다. 배포 한 달 만에 그걸 알아챈 차주들이 패치 받은 차는 업데이트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고, 센터에 다시 가서 패치를 다시 받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패치 자체도 당시 버전 세 개 위에만 올라가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어느 버전인지는 바로 다음 연표에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5년 가을 3.8이 나왔고, 2016년 말 마지막 판인 3.10이 딜러 전용으로 나왔다가 2018년 가을에야 일반 공개됐습니다. 그 사이 포드는 SYNC 3로 갈아탔고, SYNC 2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더 이상 새 판이 없으니 한글 패치도 거기 멈췄고, 세월이 가면서 센터 서랍의 USB와 그걸 다룰 줄 아는 직원이 하나씩 줄었습니다. 2021년에는 어느 센터는 되고 어느 센터는 모른다는 글이, 2024년에는 데이터가 없다는 센터와 30만 원을 부르는 센터가 같이 나왔습니다. 그 무렵 적잖은 차주가 한글을 포기하고 APIM을 SYNC 3로 통째로 바꿨습니다.
SYNC 2 버전 연표 — 2010년부터 2016년까지
SYNC 2는 5년 동안 열다섯 번쯤 판이 바뀌었습니다. 차 화면의 시스템 정보에는 “4.32.14122"처럼 내부 번호가 뜨고, 포드 사이트에서는 “3.7.11"처럼 다른 번호로 부릅니다. 같은 소프트웨어의 두 이름입니다. 빌드 번호(뒤의 다섯 자리)는 연도 두 자리와 그해의 날짜 순번이라, 14122는 2014년의 122번째 날, 즉 그해 5월 초에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 사이트 버전 | 내부번호 | 빌드 | 시기 | 비고 |
| 1.8 | — | 10212 | 2010 | 2011년형 엣지·익스플로러 출고판 |
| 2.3 / 2.4 | 4.22 | 10308 / 10337 | 2010 말 | |
| 2.7 / 2.8 | 4.23 | 11038 / 11063 | 2011 | |
| 2.10 | 4.23 | 11081 | 2011 | 포커스 전용 |
| 2.11 | 4.23 | 11134 | 2011년 10월 26일 | |
| 3.0.2 | 4.26 | 12023 | 2012년 3월 5일 | USB 우편 발송 대규모 개편판. 화면 단순화, 글자 키움 |
| 3.1.3 | — | — | 2012년 9월 | 전기차(포커스 EV) 전용 |
| 3.2.2 | 4.28 | 12156 | 2012년 9월 | 제한 배포 |
| 3.5.1 | 4.29 | 12285 | 2012년 12월 | 네비 지도 A4 |
| 3.6.2 | 4.30 | 13171 | 2013년 8월 | 네비 지도 A3·A4 |
| 3.7 / 3.7.11 | 4.32 | 14073 / 14122 | 2014년 9월 | 네비 지도 A5. 2015년형 F-150 출고판. |
| 3.8 | 3.08 | 15128 | 2015년 10월 2일 | 내부 번호 체계가 4.32→3.08로 바뀜. 네비 지도 A5·A6. 한글 패치가 올라가는 마지막 판. |
| 포드코리아 (한글 패치) |
— | — | 2015년 11월 11일 | 포드코리아 자체 제작. 4.32.14073· 4.32.14122· 3.08.15128 위에서만 설치. |
| 3.10 | 3.10 | 16180 | 2016년 11월 딜러 2018년 9월 공홈 공개 |
마지막 판. 블루투스 재접속·페어링 개선. 한글 패치 미지원. |
표에서 읽히는 것이 둘 있습니다.
첫째, 2015년형 F-150은 3.7로 나와서 3.8과 3.10, 두 번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글 패치는 그중 3.8까지만 따라옵니다. 3.10까지 올라간 차는 한글 패치를 받으려면 먼저 3.8로 내려와야 합니다.
둘째, 3.8에서 내부 번호가 “4.32"에서 “3.08"로 바뀌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내려간 것처럼 보여서, 2015년 12월 한 차주가 포드 사이트에서 3.8을 받아 올린 뒤 센터에 패치를 받으러 갔다가 "버전이 안 맞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센터는 2시간 걸리는 3.7.11 재설치를 제안했고, 차주는 집에 와서 위키를 뒤져 번호 체계가 바뀐 것뿐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 올렸습니다. 한글 패치는 국내용이라 글로벌 업그레이드에 대응이 안 돼 있다고, 이미 패치한 사람은 업데이트하지 말라고. 패치 배포 한 달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F150은
제 F150은 이 모든 이야기의 한가운데 있는 차입니다. 2015년형 F-150 King Ranch,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낸 뒤 귀국 이사 중에 들어와 열 살을 넘겼습니다. 엔진도 변속기도 멀쩡하고, 매일 세차장에 들를 만큼 아직 애정이 남아 있는 차입니다. 어디선가 그 패치를 받았던 흔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분명히 한글 곡명이 떴습니다. 그러다 올해 포드 사이트에서 받은 업데이트가 3.10까지 올라가면서 그걸 지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화면에는 2013년 게시판의 그 네모가 그대로 떠 있습니다.
(스크린샷: □□□ GG Be (feat. JENNI…))
듣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매일 보는 화면에 네모가 떠 있으면 어느 날부터는 그것만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뒤진 끝에, 할 일이 정해졌습니다. 3.10에서 3.8로 내려 패치가 올라가는 자리를 만들어 두고, 서비스센터에 가는 것. 내리는 건 포드 공식 패키지에 한 줄을 고쳐 USB로 꽂으면 되는 일이었고, 그걸 어제 진행했습니다.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토요일 — 3.10에서 3.8로 내리기
포드는 SYNC 업데이트를 차주가 직접 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너 사이트에서 파일을 받아 USB에 넣고 차에 꽂으면 끝이고, 맥용 안내서까지 PDF로 따로 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도 같은 길로 갑니다. 포드가 공식으로 지원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설치 파일 안의 목록에 한 줄만 보태면 같은 절차가 반대로 돌아갑니다.
1. 파일
포드 서버에 3.8 북미 패키지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파일 이름은 Gen2v38build15128updatepackageNARev2.zip이고, 받아서 풀면 SyncMyRide 폴더와 autoinstall.lst, DONTINDX.MSA 세 개가 나옵니다. 안전을 위해 3.10 패키지도 같이 받아 두었습니다. 혹시 내려간 쪽이 마음에 안 들면 그대로 꽂아 올리면 되니까요.
2. 한 줄
autoinstall.lst는 설치 순서를 적은 문서인데, 맨 앞에 "이 파일은 어느 버전 위에 설치되는가"가 대괄호 목록으로 적혀 있습니다. 3.8 패키지에는 당연히 3.10이 없습니다. 3.10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래서 그대로 꽂으면 차가 거절합니다. 목록에 [SYNCGen2_3.10.16180] 한 줄을 보태면 차는 “3.10에서도 이 절차로 설치하라”는 뜻으로 읽고 받아들입니다. 다른 글자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줄 끝 부호가 윈도우식(CRLF)이어야 해서 맥의 텍스트편집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3. USB
공식 안내서대로입니다.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USB 장치 자체를 골라 지우기, 포맷은 MS-DOS(FAT), 설계는 마스터 부트 레코드. SYNC 3는 exFAT이지만 SYNC 2는 FAT32라야 합니다. 세 파일을 폴더 없이 USB 맨 위에 복사하고, 맥이 몰래 만드는 숨김 파일(.DS_Store, ._ 파일)을 터미널에서 지운 뒤 뺍니다. 안내서에는 8GB 이상이라고 돼 있는데 SYNC 2 패키지는 1GB대라 4GB면 됩니다. 저는 두 개를 만들어 3.8과 3.10을 각인해 두었습니다. 글 맨 위 사진이 그겁니다.
4. 차
시동을 켠 채로 꽂습니다. 공식 안내서가 "엔진이 돌고 있어야 하고 자동 공회전 정지를 꺼 두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치 중에 전원이 끊기면 APIM이 벽돌이 됩니다. 화면이 꺼졌다 켜지기를 서너 번 반복하면서 “Updating sync image”, “Installing 3 of 15” 같은 글자가 지나가고, 내비 패키지에서 10분 넘게 멈춘 것처럼 보이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때가 가장 끄면 안 되는 구간입니다. 20분쯤 뒤 “Installation complete”가 떴습니다.
5. 마무리
USB를 빼고 Settings → System → Master Reset. SD카드와 폰을 빼고 하라는 안내가 뜹니다. 지워지는 건 폰 페어링과 라디오 즐겨찾기 정도이고, 차 키나 다른 모듈은 무관합니다. 다시 켜진 뒤 시스템 정보에 3.08.15128이 찍혔습니다. 내비 앱은 5.67에서 4.66으로 같이 내려갔는데, 한국 지도가 없는 내비라 상관없습니다.
여기까지 한 시간. 이제 트럭은 한글 패치가 올라가는 마지막 판에 서 있습니다. 남은 건 그 패치를 아직 갖고 있는 서비스센터를 찾는 일입니다.
다음 주에 할 일
패치를 아직 가진 센터를 찾는 일이 남았습니다. 파일은 센터 밖으로 나온 적이 없으니 전화밖에 길이 없고, 센터마다 답이 다를 테니 여러 곳에 걸어야 합니다. 최근까지 성공한 곳을 맨 앞에, 집에서 가까운 순으로 그다음, 멀지만 가능했던 곳을 끝에 두었습니다.
| 순서 | 센터 | 전화번호 | 비고 |
| 1 | 선인 강서 | 02-3661-0011 | 2015년, 2021년 두 차례 무상 패치 후기. 가장 유력 |
| 2 | 선인 천안 | 041-563-0009 | 집에서 가장 가까움. 2021년 거절 정황 있음 |
| 3 | 선인 대전 | 042-226-7707 | 2015년 배포 대상이었던 곳. 이후 기록 없음 |
| 4 | 선인 청주 | 043-288-0007 | 기록 없음 |
| 5 | 선인 일산 | 031-901-2888 | 2021년 예약 후기 |
| 6 | 혜인 용산 | 02-6177-1000 | 2015년 배포 안내문을 낸 딜러. 번호는 당시 것 |
| 7 | 선인 부산 수영 | 051-758-0046 | 2024년 2월 “30분 공임으로 가능”. 센터명 미기재, 수영 또는 사상 추정 |
| 8 | 프리미어 부산사상 | 051-715-2000 | 2023년 "가능, 비용 30만 원". 3.7.11 재설치 경로로 추정 |
| 9 | 선인 인천 중부 | 032-863-6080 | 2015년에는 됐고 2024년에는 "데이터 없음". |
물어볼 말은 짧습니다. “2015년식 F-150, SYNC 2 8인치, 현재 3.8인데, 2015년 11월에 배포된 SYNC2 한글화 업데이트 USB 아직 보유하고 계신가요.” 직원이 모르면 정비 팀장에게 한 번 더 물어봐 달라고 하고, 그래도 모르면 다음 번호입니다. "데이터가 없다"는 곳을 추려낸 후, 비용의 기준도 정해 두었습니다. 과거 2024년 기록에는 30분 공임을 부른 센터와 30만 원을 부른 센터가 같이 있습니다. 공임이 30만 원이면 패치를 받는게 맞나 싶습니다.
다른 길 — SYNC 3

미국 미시간주 트래버스시티엔 Simply Michigan Infotainment라는 작은 회사가 있습니다. 2019년 이베이 가게로 시작해 포드·링컨 차에 SYNC 3를 이식하는 키트만 파는 곳인데, 2015년형 F-150용 키트를 올해 가을부터 내놓았습니다. 중고 SYNC 3 모듈(APIM)과 새 8인치 정전식 화면, GPS 안테나, USB 허브, 배선까지 한 상자에 들어 있고, 차대번호를 보내면 그 차에 맞게 설정을 넣어서 보냅니다. 커넥터만 꽂는 작업이라 공구 없이 한 시간이면 된다고 합니다. 내비 없는 버전이 549달러, 할인 코드를 넣으면 494달러입니다. 리뷰 250여 개에 평점 4.9.
주문 전에 메신저로 네 가지를 물었습니다. 한국 배송이 되는지, 이 트럭의 Sony 오디오·360도 카메라·마사지 시트·열선 핸들·듀얼 공조를 새 모듈이 다 알아보게 넣어 줄 수 있는지, 내비는 필요 없고 카플레이만 쓸 건데 괜찮은지, 무선 카플레이는 나중에 어댑터로 붙여도 되는지. Nick이라는 사람이 회신을 보냈습니다. 한국을 배송 목록에 방금 추가했는데 운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고. 설정은 전부 넣어 줄 수 있다고. 내비는 미국 지도가 모듈에 미리 깔려 있어 바꾸기가 까다로우니 해외 주문은 내비 없는 쪽을 권한다고. 옵션에 있는 8.46인치 화면은 운송 중에 잘 깨지니 기본 화면으로 하라고. 기본 허브에 케이블로 꽂아도 되고 무선 어댑터를 꽂아도 된다고.
이쪽으로 가면 한글만 돌아오는 게 아닙니다. 카플레이가 되니 카카오내비가 8인치 화면에 뜨고, 내비 때문에 들고 다니던 아이패드가 차에서 빠집니다. 블루투스로 앨범 커버가 나오고, 화면은 감압식에서 정전식으로 바뀝니다. 2016년 시스템이지만 폰이 똑똑함을 맡는 구조라 2026년의 앱이 그대로 돌아갑니다. 포드 코리아의 패치가 10만 원 이상이나드는 공임이 필요하다면 문제를 그냥 두거나 이쪽으로 해결하거나 그렇게 정해 두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다음 글에 적겠습니다.
덧: 같은 트럭을 타는 분께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다섯 가지만 챙기시면 됩니다.
- 설정 → Help → System Information에서 버전을 확인하세요. 3.10이면 패치가 안 올라갑니다. 3.7, 3.7.11, 3.8이면 됩니다.
- 3.10이면 3.8로 내릴 수 있습니다. 포드 서버의 공식 패키지에 한 줄만 보태면 되고, 위 토요일 단락이 그 절차입니다.
- 패치를 받은 뒤에는 포드 사이트의 업데이트 알림을 무시하세요. 올리는 순간 한글이 지워집니다. 2015년 12월에 누군가 적어 둔 그 말 그대로입니다.
- 센터에 전화할 때는 “2015년 11월에 배포된 SYNC2 한글화 업데이트 USB”라고 물으세요. 직원이 모르면 다른 센터로 넘어가면 됩니다. 위 표가 출발점입니다.
- 센터가 다 안 된다고 하거나 30만 원을 부르면, 남은 길은 SYNC 3 모듈 교체입니다. 위에 적은 그 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