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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 Express/Korea National Park

0. 출발하며 - 대한민국 국립공원 여행

by Fidelity Road 2021. 5. 30.

국립공원은 1872년 미국 옐로스톤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제도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1967년에 지리산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미국은 공원관리청이 운영하고 한국은 1987년부터 국립공원공단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2020년 미국에서 지내며 가족과 떠났던 국립공원 여행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길었고, 얼추 대륙을 돌아오는 크기였습니다. 지난 여행 기록을 이 블로그에 남겨 두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호응이 높습니다.

여러가지 여행 스타일이 있겠지만, COVID-19가 시작된 이래 미국의 곳곳을 찾아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항공과 대중교통을 피하게 되더군요. 감염과 위생의 우려로 겹치는 일정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리조트를 찾아 휴식하며 식도락이나 자기 만족을 즐거던 체류형 여행 방법은 이제 보다 청결을 중시하고 위험을 회피하며 이동하는 스타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간단한 준비를 갖추고 소수의 동반자와 인근 공원, 멀지 않은 산·들·강·바다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먼 길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그렇게 유유히 국립공원 순례를 다녀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미 국립공원에 도장 찍기 챌리지 책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美 국립공원 패스포트.

이 책자를 구입하여 미 내륙의 24개 국립공원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곳을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귀국하였고, 고국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했던 아쉬움 등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때마침 2020년부터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한국의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을 구하고자 하였는데, 동이나 가족 4명의 책자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였습니다. 이미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진 책자가 사랑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립공원공단에 스탬프 투어를 기획한 곳에 전화를 하여 전국에 남아있는 재고를 확인하고 가까스로 가족 수에 맞는 4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여권은 2020년 7월 15일에 처음으로 배포된 바 있습니다. 이후 2020년 7월 31일 재발부, 다시 8월 말에 재교부, 또다시 2021년 3월 1일 재교부를 이어 현재는 각지의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충분히 제공되고 있습니다. 

저도 4개를 구했습니다.

미국립공원 패스포트가 돈을 주고 구입을 해야했다면, 우리나라 국립공원 스탬프투어 여권은 무료입니다. 10곳을 방문한 도장으로 첫번째 기념 메달, 패치와 인증서를, 21곳 또는 22곳의 스탬프에 완주 인증 기념품을 나누어 줍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1987년에 설립된 환경부 산하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되어 국립공원의 보전 및 탐방, 공원시설의 설치·유지 등을 수행해왔습니다. 특히, 2019년 1월 17일 이름을 변경한 '국립공원공단'은 보다 주도적으로 국토 보존관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무려 22개의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산악 지형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성상, 16곳이 산에 있고, 3곳은 바다에(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또 특별히 1곳은 역사유적(경주)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국립공원은 다음 순서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립공원은 2021년 기준 총 22개소가 있습니다.

 1호 지리산 (1915m)     1967.12.29
 2호 경주                   1968.12.31
 3호 계룡산 (845m)       1968.12.31
 4호 한려해상             1968.12.31
 5호 설악산 (1708m)     1970.03.24
 6호 속리산 (1058m)    1970.03.24
 7호 한라산 (1915m)     1970.03.24
 8호 내장산 (763m)       1971.11.17
 9호 가야산 (1430m)     1972.10.13
10호 덕유산 (1614m)    1975.02.01
11호 오대산 (1563m)    1975.02.01
12호 주왕산 (721m)      1976.03.30
13호 태안해안             1978.10.20
14호 다도해상             1981.12.23
15호 북한산 (836m)       1983.04.02
16호 치악산 (1288m)     1984.12.31
17호 월악산 (1094m)     1984.12.31
18호 소백산 (1439m)     1987.12.14
19호 변산반도 (의상봉508m) 1988.06.11
20호 월출산 (809m)      1988.06.11
21호 무등산 (1187m)   2012. 12.31
22호 태백산 (1,567m)  2016. 8. 22

백두대간 생활권에 놓인 곳들을 둘러보면 고국의 지역색과 풍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분단으로 인해 더 많은 산천초목을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픔을 절감합니다. 아직은 입장료나 통행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국립공원 여권을 통해 근처 지역 생활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내륙에 한정된 21개 국립공원에 한해 가장 빠른 속도로 둘러본다면 2765km의 루트입니다. 운전만하며 빠르게 주파한다면 4일 안에 돌 수 있겠지만, 국립공원을 만끽하며 여행한다면 대략 1개월의 시간을 통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내륙의 국립공원을 돈다면 얼마나 걸릴지 인공지능을 통해 직접 계산해 본 2765km의 내륙 루트. 계룡산-속리산-월악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치악산-북한산-태안해안-변산반도-내장산-무등산-월출산-다도해(정도리-팔영산)-한려해상(복곡-달아)-지리산-덕유산-가야산-경주-주왕산

주말로 다녀올 수 있는 수많은 국내 국립공원 여행지들을 둘러보며, 가족과 함께 대자연을 향해 자동차 여행을 떠났던 대륙일주의 여흥을 이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게 여행을 다녀보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있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심심해하던 아이들이 바다와 산, 그리고 총천연색의 자연을 마주하면 훨씬 더 눈빛이 밝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다시 고국의 국립공원을 유람하며 얻었던 유용한 정보를 정리해 적어봅니다.

1.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삼각대와 휴대폰으로 인생의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 랜드마크에서의 촬영을 추천합니다. (붉은마크 : http://kko.to/UVf8yFPfB
)

2. 온라인 지도를 편집합니다.
미리 기록하며 계획하면 좋습니다. 카카오맵과 카카오네비 또는 네이버지도/구글맵/애플지도도 훌륭합니다. 미리 방문지를 온라인으로 답사하고, 하루의 여정을 시간별로 예상해 둡니다. 

3. 새벽에 떠나세요.
한국의 도로 지형은 정체가 일상입니다. 산악 공원에서 안전하게 하산하기 위해서도 새벽 출발이 답입니다.

4.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의 도움을 받으세요.
미국 국립공원의 방문자센터 Visitor Center 격이 한국의 탐방안내소입니다. 미국처럼 공원시설과 탐방로 정보, 역사·생태 정보를 제공하고 공원 안내, 전시, 체험활동 등을 위한 거점 시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국립공원 사무소는 주말과 저녁에도 당직직원이 전화를 받고, 어떻게 공원을 즐길 수 있는지 설명해줍니다.
또한 짜임새 있게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예약과 안내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상청 산악날씨 예보는 안전산행에 필수입니다. 더불어 산림청은 단풍 시기를 알려줍니다. 

5. 탐방로를 만끽하세요.
세계 모든 국립공원의 백미는 사계절 경관자원을 만끽할 수 있는 탐방로(트레일)입니다. 한국 국립공원은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설물이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목재데크, 실족 방지 난간, 계단, 낙석방지망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추락 주의·낙석 주의 등 안내표지판도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6. 케이블카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부담된다면 설악산, 덕유산, 내장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덕유산 곤도라는 사전예약제이고 다른 곳은 선착순입니다.

7. 비화식 간편식을 준비하세요.
자연 공원법 제27조 금지행위, 1항 8호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취사행위에 따르면 국립공원에서의 화기 등의 도구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취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더운물을 이용해 데워먹는 커피, 컵라면 등은 허용됩니다. 다만, 야영장과 대피소의 지정 장소에서는 화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8. 최저가 주유소를 찾으세요.
고속도로에서는 휴게소에서 가장 저렴한 휘발유를 공금하는 곳을 카카오, 네이버 맵 등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거주지에서는 
지역화폐를 사용해 환급받는다면 가장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습니다.

9. 불교인은 조계종 신도증과 템플스테이를 이용하세요.
국립공원 방문지가 사찰의 사유지인 경우가 조계종 신도는 국립공원 입장이 무료입니다. 신도증 발급을 위해서는 조계종 사찰에 비치되어 있는 신도등록서를 기입하고, 사진 2매와 교무금을 지불하면 됩니다. 더불어 템플스테이로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습니다.

10. 야영장을 예약하세요.
한국 국립공원 야영장은 가족 단위 소규모 여행객에게 인기 장소가 된 지 오래입니다. 대부분 캠핑데크가 설치돼 있고 화장실·샤워장·취사장이 제공됩니다. 형태도 일반·자동차·카라반·산막텐트·캐빈 등으로 다양합니다. 안전을 위한 소화기도 곳곳에 비치돼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15일 간격으로 열리는 국립공원예약시스템 경쟁이 치열합니다.

11.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을 마련하세요.
스탬프 여권을 통해 목적이 분명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국립공원 10개 완주증이 도착하였습니다.

 

국립공원. 그 막힘없이 눈이 시원한 풍경.
들에 있는 수많은 풀의 이름. 그것들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확인해보며 이야기를 하는 산책.

가족과 함께하는 자전거 도로.
몇 시간이고 자전거를 타다가 해가 지는 풍경을 잠시 쉬어 바라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

적고 보니 꿈같은 이 이야기는
현실에서 현재 진행형입니다. 


저는 국립공원공단과 그 어떤 관계도 없는 순수 국립공원 애호가입니다.

2022.2.6 고쳐 씀.
2022.3.13 덧붙여 씀.
2022.7.28 덧붙여 씀.
2022.8.1 덧붙여 씀.